박대석 앵커 :
국방부는 북한이 핵문제를 긍정적으로 처리할 경우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팀스피리트 훈련을 유보하거나 전면 재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기자 :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해서 지난 76년 이래 방어용 훈련으로 실시해온 한.미 연례합동 군사훈련, 팀스피리트 훈련이 북한의 핵문제가 타결될 경우 내년부터 중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손풍삼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이종구 국방장관의 임시 국무회의 보고내용과 관련해서 북한이 오는 20일 판문점에서의 남북한 핵관련 대표접촉을 계기로 올해 안에 국제 핵사찰 수용을 약속하고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한 상호 시범 핵사찰 수용의사를 표명할 경우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92년 팀스피리트 훈련실시의 유보 또는 전면 재조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지난 15년 동안 계속 된 팀스피리트훈련 자체의 전면 재조정 의사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앞으로 있을 남북 군축협상 개시의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편 국방부는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남북 군축협상에 대비해서 남북 군사분과위원회와 군사 공동위원회의 편성 그리고 기능 등을 정립할 실무기구로서 협상편성 기획단을 설치하고 현재의 군비 통제 관실을 군비통제본부로 격상시켜 확대.개편시키기로 했습니다.